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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야

애드훈 2017. 6. 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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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치고는 의외로 피질이 곱고 윤기가 흐르며, 선도 부드럽다. 강한 추상성을 띤 돌인데, 심오한 사상이 함축돼 보이며, 외곽적으로 발산하는 이지직 암시적 호소력도 강하고 줄기차다.

 왼쪽의 큰 육질덩어리는 우굴고 감추어지고, 질타 받고 하는 인간의 온갖 욕망, 특히 음탕한 성욕의 응집상 같고, 그 욕망의 줄기가 오른 쪽으로 힘차게 흐르다가, 무참히 둘로 갈라지면서 아래 위로 뒤틀려 끊어진 모습이야말로 이 돌의 클라이막스이자, 통렬한 해답으로 보인다.

 '이반야'는 선천성과 추천성, 하늘과 땅, 겉과 안, 진실과 허위 등등 상반 배리되는 진리의 동체성을 가리키는 바, 이 돌이 현시하는 철학처럼 보여 명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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