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영동산

 그림처럼 잘 빠진 먼산 경인데, 초록빛이 가득하니 새싹이 움트는 가월 청명의 계절감을 준다. 질, 색, 마모 좋고, 밑자리도 그만이다. 크기가 작은 듯하지만, 주봉이 준수하고, 계곡이 깊고 다채로우며, 능선이 묘미롭고, 가운데 동혈 하나 파인데다, 우단에는 얌전한 솟을봉 하나 솟아 있어, 갖출 건 싹 다 갖춘, 아주 빼어난 가석이다.

 볼수록 아깃자깃한 수석의 맛을 느끼게 하며, 고향 산하를 그리게 한다.

 봄 그림자가 동산 가득히 드러워졌다는 뜻으로, '춘영동산'이라 명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