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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조망

애드훈 2017. 7. 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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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겹고 간명한 맛이 나는 바위섬형 경석이다. 구리빛 피질에 수마도 잘 먹어, 온 몸체가 번들거린다. 밑자리에 뚫린 길쭉한 수문이 그늘에 가리워 잘 보이진 않지만, 아래위 변화가 다양하고, 구도상의 균형도 잘 잡힌 일품석이다.

 바다의 낙조가 암두의 배광이 되어 희뿌옇게 비쳐줄 때, 이 바위섬 기둥을 항해의 표적으로 삼아 먼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 가는 한척의 돛단배를 연상한즉, 한결 별미로운 수석의 진미를 만끽할 수 있다. 자꾸자꾸 고개를 쳐들고 돛단배의 방향을 바라보는 돌기둥의 마음, 그 간절한 석심을 비유하여 '만리조망'이라 명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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