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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아

애드훈 2017. 7. 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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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은 무한한 상상력을 발동하게 한다. 질감 좋은 청록색 피질에 엷은 색의 융기선이 띠모양 둘리워져 있고, 아래 위의 경이 각각 별단의 경정을 이루며 맞닿아 있다. 회랑이 파이고, 계곡이 있으며, 단애와 능선과 암굴에다 잔도까지 있다.

  아래 세계는 고해의 현세이고, 위의 세계는 반열의 내세 같기도 하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칼바위가 선과 악 간의 판가름을 내겠다는 듯, 으스스한 느낌까지 준다. '이무아'란 불법과 인간을 모두 초월한 초망각의 경지를 가리키는데, 이 돌의 절묘한 위아래의 세계가 이를 상징하는 듯하여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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