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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억겁

애드훈 2017. 7. 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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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드럽게 이완된 빗살무늬가 마치 오로라의 굴절광 모양, 운치 있고, 우아스럽게 아로새겨져 있다. 질.색.마모 좋고, 약간 갸우뚱한 암두가 묘미스러우며, 좌우 외각부의 심심찮은 변화도 이채로운 맛을 준다.

 입석으로 이만한 굴곡과 변형미와 구도상 완벽미를 갖춘 돌도 흔치 않을 듯하다. 지구의 역사를 차곡차곡 기록하여 압축기로 콘포옴한 듯한 기괴스러움이 엿보이고, 그 돌갈피 한 겹이 억 년씩의 내력을 함축한 듯도 하다.

 유구 46억 년이, 고개 비스듬히 누이고 생각에 잠겨 있다. '유상억겁'은 그래서 붙인 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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